1726년에 발표된 풍자소설. 총 4편으로 구성된 소설로 주인공 걸리버가 소인국, 대인국, 에도시대의 일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는 이야기다. 어린이용 소설이나 그림책으로 번영되는 경우가 많고 원저도 어린이용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지만, 도덕이나 품행, 사회 등에 대한 강렬한 아이러니가 숨겨져 있는 작품이다.
걸리버는 어릴 때부터 염원이었던 항해에 나서지만, 출항 후 반년 정도 지나 배가 좌초하여 가까스로 어느 초원에 상륙한다. 눈을 뜨니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키가 6인치(약 15cm)도 되지 않는 소인들 무리가 끈으로 사지를 묶어 놓은 것이 아닌가. 표류하다 도착한 소인국 '릴리퍼트'에서 와인에 섞은 수면제 때문에 수도로 연행된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지만 영국으로 귀국하게 된다.
귀국한 걸리버는 3개월이 지나기도 전에 다시 배로 여행을 떠난다. 폭풍우를 뚫고 도착한 곳은 거인국 ''브롭딩낵"으로 길을 잃고 농민의 집에 가게 되나 환대를 받는다. 점차 소문이 퍼져 구경거리가 되고 궁궐에 팔려 가서 이런저런 일을 겪지만 운 좋게 영국 국적의 배를 타게 되어 귀국한다.
호기심을 억제하지 못한 걸리버는 3번째 여행에 나선다. 해적에 습격당한 그가 도착한 곳은 하늘에 떠 있는 '히지마(라퓨타)'였다. 기묘한 주민들은 지상에 있는 사람들과는 모든 것이 달랐다. 또한 라퓨타를 떠나 쇄국 중이었던 일본도 방문한다.
4번째 출항에서 상선의 선장이 된 걸리버는 열병에 걸린 선원 대신 새로운 선원을 고용하지만, 해적이었던 그에게 배를 빼앗긴다. 강제로 배에서 쫓겨난 걸리버가 내린 섬은 높은 지능을 가진 말의 국가 '휴이넘'이었다. 그들은 원숭이나 인간과 닮은 종족을 가축으로 키우고 있었는데 걸리버는 똑똑한 야후의 일종으로 취급된다. 무인도로 가던 중 포르투갈 배에 구조되어 어쩔 수 없이 귀국하게 된다.
저자 : 조너선 스위프트 (Jonathan Swift, 1667~1745)
아일랜드 더블린 출생. 영국계 아일랜드인으로 소설가, 풍자작가, 수필가, 시인, 정치평론가이자 성공회 성직자이다. 유명한 작품으로는 《걸리버 여행기》, 《통 이야기》 등이 있으나, 대부분의 산문 작품은 가명이나 익명으로 출판되었다. 정치와 문학에 관심을 가져,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 졸업 후 정치 활동과 문필 생활을 시작하였다. 1704년 이후 정계에서 활약하였으며, 같은 해 익명으로 2개의 풍자 작품을 발표하여 작가로서의 위치도 확보하였다. 1713년 성직자에 임명되었으나, 곧 은퇴하였다. 조너선은 인간이나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였으며 《걸리버 여행기》는 가장 뛰어난 풍자 소설이라 일컬어진다. 1714년 성패트릭 대성당의 수석사제가 되어 그곳에서 남은 생애를 보낸다. 1976년부터 발행된 아일랜드의 10파운드 지폐에 초상화가 사용되기도 했다.